Paul's Life/사랑, 엄마에게
엄마와의 삶 102일차_20200827
배우 Paul
2020. 8. 27. 22:04
작은형 집에서 엄마를 모시고 왔다,,
엄마가 싫어하는 장롱을 바꿔서 새가구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오늘은 엄마가 거실 쇼파에서 주무신다,,
다행이도 거실 쇼파는 침대기능이 있다,,
잠자리가 낯설어서 일까,, 엄마는 무섭다며 옆에서 자라고 오늘 따라 유난히도 권유하신다,,
난 바로 옆 내방에서 문열고 자니 그냥 주무시라고 말씀 드린다,,
엄마의 치매증상이 심해지고 있다,,
엄마를 찾으며, 아버지를 찾는다,,
사진속에 인물을 보며 밥은 어떻게 먹느냐,, 종일 사진속에 있는 줄 아신다,,
티비 속에 사람을 보며 스스로 해석하시고 두려워 하시고, 화내시고, 좋아하시고, 즐거워 하신다,,
하지만 화내시고, 두려워 하시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래서 치매약을 다시 드렸다,,
102일이 지나는 동안 약 50일 이상은 치매약을 드리지 않았다,,
치매 증상이 더 않좋아 진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왠지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서 드렸다,,
약을 다 드실때까지는 드려봐야겠다,,
무엇이 달리지는지 알아야 겠다,,
세상에서 위로받을 거리는 없다,,
그나마 엄마와의 시간이 편안한 시간이며 내 개인의 시간은 온통 악으로 가득하다,,
지금 엄마와의 시간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고 감사한 것이다,,
매번 느끼면서도 또다시 세상의 어둠속으로 발 딛는 나야,,
엄마를 생각하며 계속 돌아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