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Life/사랑, 엄마에게

엄마와의 삶 169일차_20201101

배우 Paul 2020. 11. 1. 20:29

11월이다,, 

169일이 지나고 11월이 왔다,, 

아침, 밤 공기가 차고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신다,, 

기침은 오늘 부터 시작하신 듯 하다,, 

식사량도 줄고 치매증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안좋아지신다,, 

엄마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다,, 

작은 여자아이 인형인데,, 참 잘 보살피신다,, 

먹지 않는다고 걱정하시고,, 혼자 있는다고 걱정하신다,, 

인형에게 말을 거시며 미소를 지으시고 웃기도 하시고 장난도 치시며 이해할 수 없는 생각도 하신다,, 

그래도 다행이다,, 인형을 통해 엄마의 마음이 부드러워 질 수 있다면,, 

 

다른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게 과격한 성격으로 변하는 치매를 말한다,, 

엄마는 전혀 과격하지 않다,, 

아직 자식들을 걱정하시며 본인께서 조금 아프면 스스로에게 실망하시는 듯 하다,, 

 

수화를 조금씩 잊어 가시며 간단한 수화 외에는 알아듣지 못하시는 듯 하다,, 

다행스런 것은 아직 천국과 하나님, 예수님, 죄, 십자가, 구원은 기억하시는 것이다,,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사랑스럽다,, 

 

생각을 가볍게 갖게 되고 마음도 가벼워 진 듯 한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와 계속 함께하기에는 내가 모자르다,, 

가끔 치밀어 오르는 육신적인 화에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전혀 필요없는 감정의 소모,, 

 

감정의 변화인지,, 어떤 욕심인지,, 필요인지,, 작은 목표가 생긴다,, 

열정적이지도, 절실하지도 않은 작은 목표가 생겼다,, 

불안하지도, 간절하지도 않은 작은 목표,, 

 

주어진 시간에 순간순간을 승리하며 이뤄가보자,, 

 

사랑하는 엄마,, 분명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