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Life/사랑, 엄마에게

엄마와의 삶 175일차_20201107

배우 Paul 2020. 11. 7. 09:49

큰누나, 작은형, 작은누나가 모이기로 한 아침니다.

 

엄마에게 여자친구와 만나 놀다 오겠다고 어제 처음으로 말씀드렸다

영화를 보고 난뒤, 밥을 먹는 동안에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혹시 어디 나가시는 건 아닌지,, 

혹시 집안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나는 건 아닌지,, 

혹시 주무시는지,, 

혹시 울고 계시는지,, 

 

거친 운전과 걱정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무서우셨는지 본인 방이 아닌 내 방에서 인형을 재우고 본인도 주무시려 한 듯 하다,, 

인상도 나쁘지 않으셨고 모든 것이 평범했다,, 

 

약 1주 전 큰누나에게 힘들다고 생각 좀 하자고 말하고 난 뒤 작은형에게 말하고 작은형이 큰형집이 갔다왔다,, 

기대는 있었지만 예상대로였다,, 그는 그릇이 안된다,, 여건은 당연히 안되는 것이지만 그릇이 안되는 인간이다,, 

작은형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원했지만 그 역시 실망이 컸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창호에게 들은 요양원에 전화를 하고 정보를 작은형에게 전달했다,, 

마치 모든 것을 알아서 하라는 듯 나에게 맡겼다,, 짜증이 밀려 왔다,, 욕하고 싶었다,, 하지 않았다,, 

엄마의 등급은 치매 5등급이다,, 

공단에 통화한 후 그대로 준비하여 찾아갔다,, 

엄마의 정보를 검색하더니 엄마는 등급을 올리기 위한 신청을 해야 요양급여 신청 대상이 된단다,, 

또 짜증이 밀려왔다,, 

분명 먼저 전화를 하고 그대로 준비하고 갔더니 생각지 않은 결과를 들었다,, 또 짜증이 밀려 왔다,, 

등급신청을 하고 문자가 왔다,, 신청이 완료되었다고,, 

1,2주 안에 심사를 위해 집에 방문 한단다,, 등급신청이 된다 하더라고 요양급여 신청을 하여 심사, 결과까지 1개월이 소요 된단다,, 

최장 내년 1월이 지날 수도 있다,, 

 

엄마의 상태와 가족들의 부양가능 여부를 확인 하기 위해 문서로 정리했다,, 

 

그 누구도 엄마를 부양할 수 없다,, 본인들의 입장에서 볼때, 현실적으로 볼 때 엄마를 부양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희생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희생에 바탕은 사랑이다,, 

과연 엄마를 사랑하는가,, 

 

나 또한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할만큼을 했다,, 난 말할 자격이 있다,, 합리와 시키고 있다,, 나의 그릇 또한 여기까지 이다,, 

 

한가지 생각에 결론을 못내리고 장염이 온 것 같다,, 하루종일 설사를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조금 나아졌다,, 

이런 나를 신경이 쓰였는지 엄마는 평소와 조금은 달랐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어떤 결론이 날까,, 

할만큼 했으니 요양급여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큰누나, 작은형이 번갈아 모셔라 

나의 요청사항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희생이 필요하다,, 

누구도 현실적인 여건이 되지 않으며 반드시 본인에게 비춰볼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각자 1개월씩 감당하면 좋겠다,, 

 

내가 6개월을 감당했으니 1개월씩만 감당하고 요양급여가 확정되면 요양원에 모시고 안되면 요양병원에 모셔야 한다,, 

그렇게 하자 

 

나의 이기적인 마음인가,, 

 

그들의 마음은 어떨 것인가,,, ?

 

나의 요청이 사항이 공기중으로 날라가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시회를 포기하고 모든 것들을 등지고 처음처럼 엄마와의 삶을 그대로 사는가,, ?

검은 얼굴로 살아가게 된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