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다 좋아지시는 듯한 기분은 단지 기분일 뿐인가,, ?
25일 세란병원에 대상포진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오전 11시 25분 방문
병원에 사람이 너무 많다
주차도 이상한 방식으로 한다
치료를 마친 차량이 출차하면 대기하던 차량이 주차한다,,
나만 몰랐던 것인가?
병원측에서는 만차라고 말하지 않는단다,, 참나,,
11시 25분 예약이라 마음을 졸이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엄마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 하고 코로나 때문에 병원 출입을 위해서는 체온을 검사하고 방문 이력을 남기고,,
여차저차 11시 20분에 진료실 앞에서 대기,,
11시 40분이 되어도 부르지 않는다,, 도대체 예약을 왜 하는건지,,
의사라는 인간 앞에서 진료시작
" 말씀을 못하시네요? "
"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
" 전에는 약만 받아갔었는데,,"
"그래요? " - 큰형수가 약만 받아갔었나보다,,
" 어디가 아프시죠? "
" 허리와 무릎이 아프시다 합니다 "
" 그럼 정형외과를 가셔야죠,,"
"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에 문제가 있다면 어디가 아파야 하는거죠? "
엄마는 대상포진으로 인해 신경에 관한 약을 먹고 있었다
의사는 그러한 증상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약을 처방했었다
내 상식으로는 환자의 차트를 보고 어디는 괜찮느냐 대상포진의 상처를 보며 이제 많이 좋아졌다 약을 안먹어도 되겠다 하는게 상식이라 생각하는데,,
되물었다
"내가 의사에요? 내가 엄마보고 판단해서 약을 먹어도 되는지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판단합니까? 지금까지 약을 처방하고 환자를 봐 왔으면 생각을 말하고 제안을 해서 결론을 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한대 치고 싶었지만 나이도 먹었고 쳐 봤자 내 손만 아프고, 엄마에게 혼날것 같아 그냥 나왔다,,
의사라는 타이틀의 인간,, 참 한심하다,, 재미없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말지,, 불쌍하다,,
세란병원의 신경과 김뭐시기에게 진료 받을 분은 참고하세요
신경과 김뭐시기는 참 못생겼습니다,, ㅋㅋ
진료는 받지 못하고 병원만 찍고 나온 엄마와 나는 엄마가 좋아하시는 갈비탕을 먹으러 간다,, 엄마는 아직 힘이 있으시다,,
내 사무실 근처의 현천동에는 정육식당이 있다 찾으려 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한 그 식당은 깔끔하고 신선하고 맛있다,, 고기도, 갈비탕도, 된장찌개도,,
우연히 민ㅇㅇ형제를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엄마를 소개하고 명함을 받고 나중에 연락해서 교제하기로 했다,,
엄마는 갈비탕을 정말 좋아하신다,, 어찌나 잘 드시는지 앞니가 흔들리시는데 그래도 잘 드신다,,
나는 차돌 된장찌개를 잘 먹는다,,
처음으로 엄마를 모시고 사무실을 간다,, 도전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의 사무실에 엄마는 TV를 보시고 나는 업무를 하겠다는 계획의 첫 시도이다
고맙게도 엄마는 씩씩하게 잘 올라가신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쇼파에 앉아 사진도 찍고, 내 의자에 앉아 사진도 찍는다,,,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키보드를 마음대로 두드리시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가 일하는 공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은 참 기분좋다,,
그러나
3층까지 올라오시데 힘을 다 쓰셨는지 TV를 보시다가 잠드신다,,
곧 깨어나셔서 집에 가자 하신다,, 난 아직 할일이 남았는데,,
다행이도 회사와 집의 거리는 8분!
모셔다 드리고 나와서 다시 일하자 생각하고 집으로 간다,,
배회감지기를 손목에 채워드리고 절대 나가시지 말라고 당부하고, 5시까지 돌아오겠다 말씀드리고 일하러 간다,,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열고 방충망 문을 열려는 순간! 아뿔싸,, 잠그셨다,, 잠그셨다,, 잠그셨다,,
잠그는 법은 어떻게 아셨을까,, ?
뭐 기다린다,, 엄마는 화장실을 자주 가시니까,,
1시간이 지났지만 화장실에 가지 않으신다,,
혹시 무슨일이라도 ? 방충망 문을 발로 부수고 들어가 본다,,
아이처럼 침대에 누워 새근새근 주무시는 어머니,,
잠시 지나 깨시더니 미안하다 하신다,, ㅎㅎ
내가 1시간이나 밖에서 떨었다 말하니,, ㅋㅋ
많이 좋아지심을 느낀다,,
나가고 싶어하지도 않으시고 조금씩 힘도 생기시는 것 같고,, 착각인가,,
오늘은 목욕을 하시고 허리와 무릎에 파스도 붙이지 않으신다
아프지 않으시다네,, ㅎㅎ 귀여우신, 사랑스러운 나의 어머니
평생을 눈치만 보며 더 잃지 않기 위해 살아오신 나의 어머니
이제 눈치 그만보고 사시길,, 남은 시간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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