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Life/사랑, 엄마에게

요양원 1039일차

배우 Paul 2023. 12. 19. 08:27

시간의 흐름을 가끔씩 참 빠르게 느껴진다

엄마를 보내며 눈물흘러 가슴이 아팠던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1039일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어머니는 이전에 맘 아팠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화를 하면 보려 하시고 알려 하시고 말하려 하시는 모습을 나타내신다

감사하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시는 모습이 뚜렸하고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어머니의 모습을 인정하고 나름 목표를 세워 정진하려 했으나 부족하다 부족하다 부족하다

나약하다 여전히 변함없이 나약하다

스스로에게 언제나 패배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정확한 목표가 있다고 떠벌리며 매번 패배한다

 

엄마의 시간에 대한 감사라며 적극적으로 시간에게 도전하고, 나에게 도전하지만 많은 미련과 미안함이 여전하다

 

시간이 많진 않다

그러니 타협하지 말자

그러니 거짓말 하지 말자

 

나의 시간

엄마의 시간을 위해

 

난 여전히 엄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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