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Life 290

요양원 116일차

엄마를 요양원에 모신지 116일차다,, 한번도 보지 못했던 머리 길리를 하시고 많이 웃지 못하시지만 부쩍 심해지셨던 치매 증상과 건강은 이제 적응이 되셨는지 조금 좋아지신 듯 하다,, 매주 토요일에 찾아가는 엄마에게 가는 길은 항상 가슴이 뜨겁다,, 그리고 약간의 울분과 뜨거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엄마를 보면 안도와 미소뿐이다,, 계속 웃으며 엄마에게 얼굴을 부빈다,, 오늘은 엄마와 가족들의 예전사진을 보며 엄마의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몇가지는 기억하시고 나머지는 그냥 엄마의 생각이다,, 웃기도 하시고 힘들어 하기도 하시고,, 그렇게 엄마는 가족들이 오는 것과 본인께서 거기 계시는 것을 적응하신다,, 적응하신다,, 아니,, 참아내시는 건가,, 돌아가는 길에 엄마의 눈동자에는 항상 아쉬움이 느껴진다,..

요양원 68일차

어제 작은 누나와 엄마를 보러 갔다,, 자다 일어나셨는지 엄마는 작은 누나를 잘 알아보지 못하신다,, 나 역시 알아 보시는 건지 확실하지 않다,, 알아보시는 거다,, 분명,, 수화를 잊으신 걸꺼다,, 자고 일어나셔서 잠깐 정신이 없으신 것일 것이다,, 오늘 작은형과 작은 형수가 엄마를 보러 갔다,, 사진을 보니 어제의 엄마 모습과 다르지 않다,, 역시 수화를 잊으셨고,, 사람들도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었다,, 슬프다,, 엄마는 분명히 있으나 엄마의 기억이 잊혀져 간다,, 사랑하는 이도,, 기억하고 싶은, 기억이 나는 소중한 추억들이 하나씩 엄마에게 잊혀져 간다,, 엄마 스스로의 존재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다,, 이제 나에게 기억되는 엄마가 되어간다,, 엄마에게 기억되는 나는 점점 희미해져 간다,, 뭘 ..

요양원 8일차

엄마 생각에 찾아갔다,, 1개월 동안 면회를 안왔으면 좋겠다는 관리자의 말을 기억하며 그냥 가보고 싶었다,, 저녁에는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8시경 요양원 도착,, 엄마 혼자 입구에 앉아 계셨다,, 자주 밖을 보시며 누군가를 기다리시는 모습 같았다,, 눈물이 난다,, 관리자와 함께 들어가시더니 몇 분이 되지 않아,,, 다시 입구로 나와 앉아 계신다,, 관리자가 다시 모시고 들어간다,, 다시 엄마를 모시고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