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Life 296

엄마와의 삶 115일차_20200909

하나님은 절대 가만히 계시지 않는다. 더러운 육신을 갖고 사는 나에게 영혼의 구원을 허락하신 하나님은 시간속에 삶을 살아사는 나의 육신의 죄를 간과하시지 않는다,, 더러운 생각과 더러운 행동을 하고나면 반드시 그 어떤 것을 사용하여 정죄하시고 채찍질하시고 손잡아 주신다,, 엄마와의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대화를 통해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일상에서의 더러운 생각과 행동에 나른 누군가를 통해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된다,, 강한 줄로 꽁꽁 묶어 진흙탕에서 허우적 거릴때 쯤이면 잡아 당기신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씻기신다,, 그러나 나는 또 진흙탕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호되게 혼다고 다시 무릎 꿇는다,, 항상 느끼는 육신의 나약함이여!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나의 이성이여 깨어라 깨어라 꺠어라 나의 양..

엄마와의 삶 112일차_20200906

큰누나 작은누나 작은형이 일주일에 한번씩 엄마와 함께 하기로 한 첫번째 이틀이었다,, 달리기도 하고, 소주도 마시고, 산책도 하고, 여자도 만나고, 야구도 속편히 보고,, 또 뭘했나,, 엄마와 약 48시간을 떨어져 있었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셨다,, 큰누나에게 용돈을 주시고,, 손녀 둘에게 용돈을 주시고,, 다시 만난 엄마는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다,, 변할 리 없지,, 바람이 제법 서늘해 졌다,, 그래서 인지 잔기침을 하신다,, 엄마에게 여유가 필요하다,, 정신적인 여유,,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엄마의 정신적인 여유,, 나의 정신적인 여유는 무엇일까? 생각과 말로는 모든것을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나태함으로 나 또한 여유가 없다,, 딱 그 이유다!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가!!!!!!..

엄마와의 삶 106일차_20200831

8월의 마지막 날이다,, 매출도 떨어지고 엄마도 더 좋아지지 않는다,, 많이 드시고, 건강은 좋아지신 듯 하지만,, 치매증상은 조금씩 조금씩 더해 간다,, 편안히 주무시지 못하고 자주 깨시고 이곳 저곳 다니시며 자주 이상한 말씀을 하신다,, 자주 움직이신다,, 자주 잊어 그러신 듯 하다,, 뭔가 불안해 하시는 듯 하며 그래서 자주 움직이시고 이해할 수 없는 질문들을 하신다,, 엄마의 시간,, 나의 시간,, 의미,,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다,, 엄마의 시간의 의미,, 또 나의 시간의 의미,,, 분명히 다르다,, 엄마는 엄마만의 분명한 시간의 의미가 있을 것이고, 나 또한 나만의 시간의 의미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당장 이거다! 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육신이 다하고 난 ..

엄마와의 삶 102일차_20200827

작은형 집에서 엄마를 모시고 왔다,, 엄마가 싫어하는 장롱을 바꿔서 새가구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오늘은 엄마가 거실 쇼파에서 주무신다,, 다행이도 거실 쇼파는 침대기능이 있다,, 잠자리가 낯설어서 일까,, 엄마는 무섭다며 옆에서 자라고 오늘 따라 유난히도 권유하신다,, 난 바로 옆 내방에서 문열고 자니 그냥 주무시라고 말씀 드린다,, 엄마의 치매증상이 심해지고 있다,, 엄마를 찾으며, 아버지를 찾는다,, 사진속에 인물을 보며 밥은 어떻게 먹느냐,, 종일 사진속에 있는 줄 아신다,, 티비 속에 사람을 보며 스스로 해석하시고 두려워 하시고, 화내시고, 좋아하시고, 즐거워 하신다,, 하지만 화내시고, 두려워 하시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래서 치매약을 다시 드렸다,, 102일이 지나는 동안 약 50일 이상은 ..

엄마와의 삶 95일차_20200820

엄마의 치매증상은 전혀 좋아지시지 않는다,, 아주 조금씩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내시고 자주 조금씩 더 일찍 잊으신다,, 참 다행인 것은 집 밖에 나가시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줄은 듯 하고 온화한 미소와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신다,, 어떤 때에는 식사를 많이 하시고 어떤 떄에는 식사를 조금 하신다,, 엄마의 하루는 ? 아침에 일어나시고,, 나에게 오시고,, 아침을 드시고,, 오전 말씀을 보시며 이것저것 드시고,, 점심을 드시고,, 말씀을 보시다가 창밖을 보시고,, 무언가를 하시고,, 저녁을 드시고,, 함께 티비를 보고,, 주무신다,, 일과중에 엄마에게 가장 특별한 것은 무엇일까? 나의 하루는 ?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혹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점심을 먹고, 다시 회사에 ..

엄마와의 삶 93일차_20200818

오랜만에 8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오늘,, 어제의 피로가 아직 남아있는지 하루 종일 힘이 없다,, 머릿속도 맑지 않고 오른 다리 촛대뼈 위 근육이 욱신거린다,, 엑셀은 밟아 그런가,, 여튼 컨디션이 좋지 않다,, 날씨 탓인지,, 더워서인지,, 엄마 또한 그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신다,, 오랜시간 동안 외출이 없으셨다,, 답답하실만 하다,, 누군가 모시고 나가지 않는다면 엄마는 집에만 계시는 거다,, 일정을 잡아야겠다,, 뜨거운 태양의 인사를 드려야겠다,, 내일은 어마를 모시고 조개살과 콩, 그리고 더덕을 사러가야겠다,, 멀리는 못가겠지만 가보자,, 그리고 회사에 모시고 가자,, 오랜만에 외출에 즐거워 하셨으면 좋겠다,, 마스크 하고 거리두기를 한다면 별일이 없을것이다,,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

엄마와의 삶 90일차_20200815

광복절이다,, 나도 오늘이 광복절인지 늦은 아침에 알았다,, 엄마는 오늘이 광복절인지 모르신다,, 어쩌면 광복절이 어떤 의미의 날인지 모르실지 모른다,, 사실,, 각자가 의미를 두는 어떤 날들은 따지고 보면 내 인생의 일 일이다,,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가치 또는 버티기 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지 모른다,, 뉴스를 보면 모두들 남탓을 한다,, 기분이 좋건, 나쁘건, 상관없던 간에 모들 일들이 본인 탓인데,, 이렇게 느끼는 것 또한 내 탓이다,, 스스로에게 가치있는 목표를 정하고 작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까지는 분명 일상의 삶보다 기억되는 시간이고 설레이는 시간이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몇 키로를 달려보자 하고 달리는 중 걷고 싶은 순간을 참으며 계속 달려 ..

엄마와의 삶 86일차_20200811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다,, 짧은 시간을 주무시고 깨어있는 시간에 잠시 졸면서 까지 밤에 잠들려 하지 않는 엄마는 어쩌면 육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일까? 알수는 없다,, 엄마의 생각과 행동의 이유는 전혀 알 길이 없다,, 이해 시킬수도 없다,, 그저 사랑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어 죽음에 대한 시간의 가까움이 느껴질때,, 또는 느끼지 못할때,, 죽음 이전의 시간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는가,, 사람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만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yes or no 뿐이다,, 결국 명확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평가 뿐이다. 엄마의 생각과 행동에 하나님,, 죄,, 예수님,, 그리고 천국..

엄마와의 삶 84일차_20200809

벌써 8월의 3분의 1일 지나간다,, 9일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만 전혀 생산적인지 못한 시간의 허비였다,, 매일, 아니 순간이 사선을 넘나드는 기분이다,, 엄마에 대한 생각에 신경이 곤두선 순간은 일그러짐과 미소로 롤러코스러를 탄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밤이 오고 아침이 되기까지도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 난 잠든다,, 요즘 낮잠이 많아졌다,, 날씨도 덥지 않은데 낮에 잠을 자는 시간이 많아졌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것이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 알면서도 내려놓는 기분이다,, 다시 맥주를 찾는다,, 뚜렷히 보이는 길에 발걸음을 내딛기 싫은 것이다,, 아,, 방정맞은 생각이여,, 어떤것에도 집중하지 않으며 특별하게 무엇을 하지도 않는다,, 사실 그냥 하면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