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Life/사랑, 엄마에게 74

엄마와의 삶 49일차_20200705

작은형과 작은형수가 왔다,, 뭔가를 잔뜩 가져왔는데,, 그릇들이었다,, 작은형이 이사를 하고 조카들이 따로 살게 되면서 기존에 있던 그릇들이었다,, 보자마자 짜증이 났다,, 충분히 사용할만한 그릇들이 있는데,, 형수는 눈치를 보며 쓸만한 그릇과 버릴 그릇들을 정리했다,, 그나물에 그밥,, 나 또한 그나물에 그밥이다,, 별것도 아닌일에 짜증이 올라오고 본인은 그렇지 않은듯 티를 내며 사는 듯 하다,, 오전부터 엄마는 왜 사람들을 미워하냐고 말하면서 나 또한 사람들을 미워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그나물에 그밥,, 엄마는 맛있게 점심을 드신다,, 기분이 좋으신 건지 내 눈치를 보시는 건지 맛있게 드시고 저녁시간이 되어 조심히 저녁밥을 먹자고 말씀하신다,, 나는 두유와 빵을 조금 드리고 점심에 많이 먹었으니 내..

엄마와의 삶 47일차_20200703

넓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분명 넓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단지 가는 길에 장미꽃 밭이 있고 장미꽃에 가시가 있을 뿐이다,, 넓은 장미꽃 밭에 가시에 가끔 찔릴 뿐 조심조심 걸어가고 있다,, 걸어가야 할 길이 보이고 그 길로 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길 끝에 향긋한 장미향과 그 향과 나, 그리고 길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 참인 명제를 알게 하시고 미약하나마 걷을 수 있는 힘과 의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알 수 없 는 엄 마 와 나 의 감 정 은 하 나 님 의 사 랑 을 간 접 적 으 로 알 게 하 셨 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속의 삶을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즐기는 것이 삶의 이유이다

엄마와의 삶 45일차_20200701

익숙함,, 한달이 넘어 두달로 달려가고 있다,, 아무리 잡으려 해도 냉정하게 흐르는 시간이다,, 시간속의 아주 작은 공간인 나라는 공간에 익숙해져 간다는 현실은 감사한 일이다,, 좋든, 싫든 익숙해져 간다는 것은 편안함을 동반한다,, 엄마와의 일과가 익숙해져 간다,, 아침에 일어나 엄마와 식사를 하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고, 간식을 챙겨드리고,, 이제는 설거지도 하시고, 감자도 깎으시고, 자주 움직이시고,, 티비속의 인물이 본인을 본다 생각하시는 것이 조금 심해지긴 했지만 육체적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다,, 이제는 혼자서는 나가려 하지 않으시고 집에서 나를 기다리신다,, 익숙해졌는지 남는 시간을 만드려 하고 있다,, 남는 시간에 건설적인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필요없는 바보같은 짓을 할때가 있다,, 익숙..

엄마와의 삶 43일차_20200629

엄마와 함께 살았던 약 12년 전,, 엄마에게 가끔 장난을 치곤했다,, 몰래 집에 들어와 숨어있곤 했다,, 엄마는 나를 찾아내곤 귀여운 미소를 지으시며,, 오늘,, 난 과거의 기억을 살려 몰래 들어와 숨어있었다,, 이런,, 엄마에게 충격이었나 보다,, 두려워 하셨고,, 놀래셨다,, 싹싹 빌었다,, 다신 그러면 안되겠다,, 두려움이 생겼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나 또한 그렇다,, 단지 표현하지 않을뿐,, 연희동에는 맛있는 냉면과 녹두전을 파는 함흥냉면이 있다,, 오래전부터 엄마와 자주 갔었다,, 최근에 엄마와 다시 살게 되면서 두번 다시 모시고 갔다,, 그후 엄마는 녹두전을 자주 찾으신다,, 오늘은 마침 비소식도 있고, 점심식사 때 먹고싶다 하셔서 외근 후 돌아가는 길에 녹두전을 사갔다,, 왠걸,,..

엄마와의 삶 41일차_20200627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시원한 바람이 뺨을 간지럽히는 듯한 오늘이다,, 어머니는 목욕을 하시고 고등학교 친구놈들이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며 기분 좋았던 추억들을 조금 들춰내고,, 또 어릴적부터 친구였던 놈들에게 연락이와 잠깐 만났지만 시원한 바람 같았던 시간,, 특히 어머니께서 아침부터 주무시기 전까지 선하시고 부드러우시다,, 치매약을 2일간 드리지 않았다,, 결과는 더 좋은 듯 하다,, 신경세포를 자극하지 않아서 인가,, 더 좋아 보이시고 힘도 더 있으신거 같고 기분도 부드러우신 듯 하다,, 내일도 드리지 말아보자,, 어차피 정상적인 기억을 찾는 것 보다 지금의 기억을 유지하시길,, 바라는 거니까,, 갈치구이를 잘 드신다,, 더 맛있게 해드리면 좋으련만,, 연구를 할까? ㅋ 아니면 두툼한 갈치면 될까,..

엄마와의 삶 39일차_20200625

오늘 저녁 엄마의 얼굴은 참 밝다 큰누나가 온 탓인지 얼굴이 밝고 기분이 좋아 보이신다 큰누나가 김치를 한다고 얼갈이 배추와 알타리 무를 사다놨다,, 퇴근 후 집에오니 큰누나와 엄마, 그리고 큰매형이 계신다,, 엄마가 얼갈이 배추와 알타리 무를 모두 다듬어 놓으셨다 한다,, 물론 반은 버리게 되었지만,, 엄마의 시력은 아직 여전하시다,, 바늘귀에 실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그래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음식에 작은 티까지 밝견하시면 드시지 않고 버리신다,, 오래 살고 싶으신 욕심인가,, 아무튼 엄마의 상태는 점점 좋아지시는 듯 하다,, 하나님의 역사다,, 문제는 나다,, 나만 버티면 된다,, 하나님께 기대어,,

엄마와의 삶 37일차_20200623

확실히 엄마의 건강은 좋아지셨다,, 그러나 초기 치매 증상은 나빠지진 않았지만 좋아지지는 않으셨다,, 앗! 약 드리는 것을 잊었다,, 나도 모르게 혈압약과 치매약을 오늘 모두 잊었다,, 약을 드시지 않은 결과가 내일 나타나려나,, 근데 왜 불안하지 않지? 내일이 되면 알게 되겠지,, 그래도 내일부터는 절대 잊지 말아야 겠다,, 한번은 약때문에 더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두번의 의사와의 만남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환자의 상태를 약 5분도 안보고 책에 나와있는 지금까지의 통계학적 지식으로 약을 처방하여 먹는 지금의 의료체계가 과연? 정말? 도움이 될까? 내가 알지 못하니 인정하는 수 밖에,, 익숙해져 가는 걸까,, ?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에 익숙해 지는 것처럼 받는 사랑이 당연하다..

엄마와의 삶 35일차_20200621

일요일이다 엄마는 교회에 가자고 하셨으나 나는 온라인 말씀을 보자고 했다,, 결국 나는 엄마를 속이고 온라인으로 말씀을 들었다,, 말씀을 듣는 중 나는 쓸데없는 죄를 짓고 말았다,, 하루를 완전히 망쳤다,, 시간을 낭비하고 후회로 가득한 하루다,, 아,, 육신의 나약함이여,, 한심함의 극치여,, 시간의 소중함이여,, 이제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 챙피하고 시간에게 미안하고 하나님께 얼굴을 들수 없고 엄마에게 죄송하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전 15:31

엄마와의 삶 33일차_20200619

큰 문제, 작은 문제도 없는 엄마와의 삶이 진행되고 있다 무릎도 좋아지시도 치매증상은 이전보다 좋아지신 것 같다,, 형들, 누나들, 조카들, 손주들의 왕래가 자주 있어서 일까,, 엄마의 기분은 좋은 듯 하다,, 낮에 빨래를 돌리고 가면 엄마가 빨래를 건조시킨다,, 자주 움직이시려 하며 자주 이야기를 나누려 하신다 매일 교회에는 언제가냐며 물어보시고 매일 왼쪽 귀 밑이 아프시다 한다,, 요플레를 좋아하시고 야쿠르트를 좋아하시며 많이 드시지를 않는다,, 조금씩 드시는 것을 항상 생각하시는 것 같다,, 체중계에 매일 올라가셔서 그런가? ㅋㅋ 집은 14층이다,, 운좋게 좋은 위치에 집을 얻게된 엄마는 요즘 큰 창문 앞의 작은 의자에 앉아 밖을 보신다,,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는 모르지만 편안해 보이신다,, 매일 ..

엄마와의 삶 31일차_20200617

이제는 엄마와의 사무실 출근이 일상화 되려는지 엄마는 힘들어 하지 않으시고 육신적으로 많이 건강해지신 듯 하다 아침부터 엄마와 함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중,, 승준형이 빵빠레를 사들고 왔다,, 수화를 어디서 배웠는지 인사를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 엄마는 반가워 하신다,, 어릴적 함께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보단 당구를,, 당구보단 함께 있음을 즐거워 하던,, 꽤 기억에 남는 추억을 남겼다 동내형이다,, 승준형의 아버님도 엄마와 같은 약간의 치매증상과 육체의 노쇠함이 함께 나타나 부지런한 삶을 사시고 계신다,, 일주일에 세번씩 아버님에게 찾아가 목욕을 시켜 드린다 한다,, 참 착한형,, 생각을 하게 한다,, 아직 잘 걸어다니시고, 잘 드시고, 가끔 이성도 찾으시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