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Life/사랑, 엄마에게 74

엄마와의 삶 29일차_20200615

엄마와 함께 회사에 가서 업무를 본다,, 고객의 제품을 수리 하는 동안 엄마는 TV를 보신다,, 요즘 엄마에게는 재미난 일들이 없는 거 같다,, TV도 가족들 이름쓰기도, 하나님 말씀도,,, 엄마의 하루는 어쩌면 보내기일지 모른다,, 불안과 잠시라는 시간의 편안함, 다시 불안, 그리고 멍함,, 가끔 본인의 생각의 끝에 답답해 하심을 나타내신다,, 본인도 뜻대로 되지 않음에 스스로에게 화가 나실때도 있다,, 그래서 나를 계속 찾으시는지도 모른다,, 답답한 생각을 잊기 위해,, 오늘 유난히 피곤하다,, 어제 비교적 먼거리를 운전해서 그런지 아침부터 육신이 피곤하다,, 어제의 피곤은 어제로 마무리 되어야 하는데 왜 오늘까지,, 너무 많은 일들과 많은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 거 같다,, 해결되지도 않고, 눈에 ..

엄마와의 삶 27일차_20200613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집에서만 편안하게 계신 어머니에게 바깥 공기를 드리기 위해 외출을 준비한다 마침 강화도 한나네의 간장게장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답답하셨는지 아침부터 가자고 하신다 참 신기하다,, 같은 생각이었다,, 여러가지 기억을 잃어 가시고,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기 어려운 어머니는 한나네의 위치(?), 주변을 기억하고 계신다,, 약간의 놀람,, 기분좋은 기억은 오래가는 것일까? 앞니가 흔들려 거의 빠질 날이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렇게 좋아하시던 한나네 간장게장을 많이 드시지 않고 다른 반찬과 밥을 많이 드신다,, 기분이 좋아보이신다,, 자주는 아니고 한달에 한번 꼴로 모시고 와야겠다,, 점심을 평소보다 많이 드신 것 같아서,, 나도 많이 먹었고 해서 작은누나가 어머니에게 선물한 독특한 떡으로..

엄마와의 삶 25일차_20200611

외삼촌과 외숙모가 오셨다,, 엄마가 보고 싶으셨나, 아님 이전에 만남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었나,, 두유를 한박스 들고 오시는 외삼촌과 숙모는 기분이 좋으신듯 미소를 가득안고 오셨다. 계획은 식사를 직접 준비해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었지만 엄마의 한마디에 나는 한식 도시락를 주문 해서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식사의 양은 많았다. 남은 것은 모두 내가 먹었다,, 저장할 수 있는 것은 저장하고,, 외삼촌의 이야기 보따리가 열였다 외삼촌의 탄생, 6.25 전쟁, 엄마와의 기억나는 일화, 외삼촌의 젊은 시절, 어려운 환경속에서의 고뇌, 기타 등등,,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셔서 모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엄마의 편안한 모습, 살아있는 유일한 동생이여서인지 편안해 보이신다,, 비록 대화의 깊이를 잴 수는 없..

엄마와의 삶 23일차_20200609

엄마가 많이 좋아지신 듯 하다,, 오늘만 좋아 보이는 걸까,, 하나님 말씀을 보고 예수님의 고난에 마음 아파하신다,, 더 깊은 깨달음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육체적인 피곤함도 정신적인 고단함도 없다,, 회사도 그럭저럭 감사하고 엄마와의 삶도 익숙해져 간다,, 그런데 왜 신경이 날카로울까,, 큰누나, 큰매형, 작은형, 작은형수 되실 분이 왔다 여러가지 반찬을 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모든 대화가 나를 위한, 엄마를 위한 대화인데 나는 신경이 날까롭다,, 기분이 얼굴에 드러나는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하게 된다,, 나 때문이다,, 모든 것이 엄마를 위한, 나를 위한 행동과 말들인데 왜 신경이 날카로운 거지,, 젠장 설명이 안된다,, 엄마의 치매약이 이제 없다,, 내일은 치매약 처방..

엄마와의 삶 21일차_20200607

엄마는 교회를 가신다고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신다,, 교회를 가신다고 좋아하시는 건지,, 외출을 한다고 좋아하시는 건지,, 나이가 들고 힘이 없어지고 특별히 하는 일이 없으면 나갈일이 없다,, 힘이 없어 산책이나 운동하기도 어렵고,, 대중교통이 어려워 어렵고,, 특별히 나갈일도 없고,, 그래서 종로 3가에 그리도 어르신들이 많은가 보다,, 교회 사람들의 반가움에 기분이 좋아지신 어머니는 얼굴이 밝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특별히 할일이 없어지신 어머니는 또 한바탕 불특정 누군가에게 화가 나신다,, 그래서 몇가지 옷들을 버린다,,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고 씻고 양치를 할 때가 되었다,, 역시나 힘이없다고, 싫다고 하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먼저 씻고 기다렸다,, 그러나 씻지 않으시고 그냥 주무신다 ..

엄마와의 삶 19일차_20200605

정확하진 않지만 3,4년 전에 엄마는 내게 2개의 잠옷 바지를 사주셨다 하나는 블루계열의 체크, 다른 하나는 붉은 계열의 줄무늬이다 엄마는 기억하지 못하신다,, 본인이 막내아들을 생각하며 사주셨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신다,, 엄마의 기억에 어떤 기억은 사실이고, 어떤 기억은 사실이 아닐지 모른다,, 아니 우리의 기억도 그럴지 모른다,, 엄마의 기억,, 엄마의 두려움,, 어떤 기억에 대한 두려움인지 모르지만 엄마의 기억을 인정해야만 한다,, 설명할 수 없고, 이해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내들은 기억속에 웃고, 울며 사는 것 같다,, 지금도 우리는 기억을 만들어 내고 그 기억이 시간을 견뎌내는(?) 혹은 보내는 밥 같은 것일지 모른다,, 지금의 기억이 기억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시간은 무의미가 되어버..

엄마와의 삶 15일차_20200601

이제 엄마는 집에 있기 싫어 밖에 나가시지 않는다,, 집에서 이것저것 계속 정리를 하시고, 좋아하시는 것들은 수정, 수리, 정리하시고,, 그리고 하나님 말씀을 보시며 화내시고, 웃으시고, 따뜻함을 느끼신다,, 큰누나와 큰매형이 왔다,, 주고 받은 대화는 매우 소모적인 것이었다,, 엄마는 또 자식들 눈치를 보신다,, 무슨 이야기들은 나누는 걸까? 큰누나와 큰매형이 돌아간 후 물어 보신다,, 집 이사하니? 아니요,, 어항이야기였습니다,, 평생을 눈치보신 어머니에게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타인의 대화가 매우 신경이 쓰이시는가 보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어머니에게는 평생이 눈치보는 삶이셨겠다,, 말이라는 것, 대화라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는 이의 목적,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가 어떻..

엄마와의 삶 13일차_20200530

순식간에 흘러간 오월 내일이 오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5월 18일 엄마와의 삶을 다시 시작한 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린 듯 하다,, 이제 익숙해 지는 건가,, 오전부터 업무가 있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선다,, 시계를 채워드리고 작은형이 오후 1시에 오니 나가시지 말고 세수하시고 양치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계시라고 당부 드린다. 업무를 보고 집에 들어오니 주무신다,, 편안하신 것이다,, 아니면 피곤하신 것인가,, 짧게 주무시는 어머니의 습관처럼 금새 일어나신다,, 한바탕 재롱을 보여 드리고 나니 말씀하신다 과자가 먹고 싶다고,, 선입견인지,, 불안인지,, 과자보다는 과일이 좋겠다 싶어 수박과 포도를 작은형과 함께 먹는다,, 엄마와의 삶이 조금씩 익숙해진다,, 엄마의 시간에 패턴,, 갖고 계신 소중한 것..

엄마와의 삶 11일차_20200528

누구에게나 안좋은 기억이 있다 안좋은 기억,, 싫어하는 사람,, 기억하기 싫어도 저절로,, 사람이 싫으면 그보다 큰 고통이 없다,, 회사에서, 집에서, 그리고 내가 속할 수 밖에 없는 공간에 싫어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그 공간을 떠나고 싶다 그 공간에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는 누군가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속이로 수백번도 죽이거나 떠나고 싶다 내게 그런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난 회사에 오래 다니지 못했다,, 엄마에게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이 있나보다,, 언제 어디서 그러한 기억이 만들어졌는지,, 정말 있었던 일이었는지,, 아니면 만들어진 기억인지,, 엄마의 그 기억은 엄마에게 참 큰 고통이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해서 생각이 안나는 것도 아니고,, 주변의 누군가가 말씀을 드려도 이해되는 상태도 아니..